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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튜버 '유미(YuMi)' '송아', 피트니스에서 PT받고 불고기 한상

멋진기레기굥 발행일 : 2023-02-06

북한 유튜버 '유미(YuMi)' '송아'가 CNN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평야 대동강에서 낚시하는 사람을 만나고 불고기 한상 구워 먹고, 개인 PT를 받으며, 놀이동산을 즐기는 영상들입니다. 왜 구독자가 늘고, 북한의 유튜브 현황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알아보았습니다.

 

피트니스에서 PT받고 불고기 한상… 여기가 평양

북한 유튜버 '유미(YuMi)'의 영상이 조회 수 4만여 회

CNN방송에서 '올리비아 나타샤-유미 스페이스 DPRK 데일리'라는 유튜브 채널에 6개월 전 올라온 한 평양 거주 여성 유미의 '어색한' 움직임을 집중 조명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유미는 마치 브이로그(VLOG·개인의 일상을 담은 동영상)를 찍듯 '음료 상점'에서 냉동고를 살펴봅니다. 러더니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집어 들고 "(포장지) 그림이 너무 귀엽다", "이건 복숭아 맛이다" 등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가게를 배회합니다. 아이스크림이 특별한 듯 "안에 과일 젤리가 있다" "고기가 아주 맛있다"며 브이로그를 찍습니다. 

 

아이스크림 소개 브리로그 이외에도 유미가 놀이공원에 놀러 간 영상, 헬스장에서 PT 받으며 운동하는 영상, 도시어부처럼 낚시하는 영상 등 북한에서의 다양한 영상이 되고 있습니다.

 

유미채널-평상의일상
북한 유미 채널
북한유미의채널-개인PT장면
북한 유미 채널
북한유미의채널-브이로그
유비의 채널

유미뿐만 아니라 지난해 유튜브 채널 '샐리 파크스'에는 평양에 거주하는 11살 소녀 송아가 등장해 '북한 키즈 유튜버'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송아는 영상에서 '해리포터'를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고 밝히기도 하고, 북한의 문수물놀이장 방문 영상을 올리는 등 이 채널은 2만 구독자를 돌파했습니다.

 

신비주의 북한 유튜브

이런 채널들은 북한 주민들의 일상생활라고 주장하지만 누구도 믿는 사람이 없습니다. 단지 함부로 갈 수 없는 북한이라는 곳을 소개하니 호기심으로 시청합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런 홍보 수단을 북한 고위층 주도로 고안된 체제 선전 캠페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CNN은 먼저 북한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엄격하게 제한되고, 책이나 영화 등 해외 콘텐츠 접근도 금지돼 있어 유튜브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제한적이라고 짚었습니다. 

 

특히 영상에 배경으로 등장하는 PT, 불고기, 평양, 놀이공원, 워터파크 등의 장소는 특정 계층만 사용할 수 있고, 실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북한의 새로운 전략

전문가들은 북한이 '친숙함'을 새로운 전략으로 삼아 유튜브와 중국 위챗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 박성철 연구위원은 "북한은 평양이 '평범한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 한다"며 "(북한 지도부는) 외부 세계가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이 영상은) 북한 정권에 의해 잘 준비된 연극 같다"며 "(북한 주민들의) 평범한 삶을 반영하는 영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합니다. 전력 여건상 북한 놀이공원은 주말 또는 특별한 날에만 개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출연자의 영어 실력 또한 그들이 북한 고위직과 관련됐을 것이란 점을 추정케 한다는 주장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북한에서 새로운 선전방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창의적 선전'을 지시한 이후 유튜브 브이로그 영상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한 선전용 '우리민족끼리'나 '진실의 메아리(Echo of Truth)' 등은 유튜브 서비스 약관 위반을 이유로 여러 차례 차단해 왔는데, 유미나 송아의 채널이 브이로그 형식을 띤 것은 이러한 차단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선전용 유튜브 차단할 것인가?

동국대 북한연구소 하승희 교수는  "모두가 (이 영상은) 선전용으로 제작됐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단순히 차단할 게 아니라 콘텐츠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적절한 교육과 논의를 거쳐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유튜버 유미와 송아의 활동이 한국 콘텐츠(K-pop, 오징어게임, 기생충 등) 성장에 대한 두려움의 발로로 생각하고 귀엽게 봐줄 필요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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