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실, ‘이제훈 가슴골 약수’ 성희롱 논란에 ‘컬투쇼’ 영상 비공개
이경실, ‘이제훈 가슴골 약수’ 성희롱 논란에 ‘컬투쇼’ 영상 비공개
2월 17일 오후 SBS 파워 FM ‘두 시 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에 스페셜 DJ로 나섰습니다. 이날 방송에는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의 주역 이제훈, 표예진이 게스트로 출연하여 드라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김태균, 이경실과 이제훈, 표예진은 ‘모범택시 2’ 스틸컷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제훈 상의 탈의
이중 이제훈의 상의 탈의가 담겨 있는 스틸컷에 대해 언급한 가운데, 김태균은 “이소룡인 줄 알았다“라며 감탄하자 이제훈은 “미친 듯이 운동했다”라며 몸매 비결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이경실은 이제훈에게 “이런 몸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질문하며 “가슴과 가슴 사이에 골 파인 것 보이냐. 물 떨어트려 밑에서 받아먹으면 그게 바로 약수다” “그냥 정수가 된다. 목젖에서부터 정수가 된다. 여자들은 골을 보면 빠지고 싶다”라는 발언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경실의 발언이 성희롱 아니냐는 비난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됐었습니다.
이에 SBS는 유튜브에 공개한 ‘컬투쇼’ 보이는 라디오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논란
이경실 발언이 방송용으로 부적절했다는 사람들은 “성별 바뀌었으면 사회적으로 매장당했을 듯”, “호스트바에서 할 법한 발언 아닌가” 등 의견과 “당사자인 이제훈은 아무말 안 하는데 왜 제3자들이 난리냐”, “이경실이 문제라기보단 남자는 ‘여자 가슴골 물 받아먹고 싶다’고 말 못 하는 사회가 문제 아닐까”, “옛날에 ‘세 바퀴’ 때는 아줌마들 음담패설 많았는데 요즘엔 뭐만 하면 논란돼서 노잼 됐다”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커뮤니티에서는 이경실 발언이 성희롱 발언임을 지적하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여초 커뮤니티인 ‘더쿠’에서는 “나이 있으신 분들도 방송하려면 좀 알고 나오셨으면… 10년 전이 아니다”, “성별 바꿔봤을 때 이상하면 쓰지 않는 걸 추천한다”, “남녀불문하고 경악할 만한 성희롱이다” 등 댓글이 수백개 달렸습니다.
또 다른 여초 커뮤니티 ‘82쿡’에서도 “믿을 수 없는 수준의 발언이다”,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감수성 업데이트가 안 됐네” 등 반응이 이어졌고, 남초 커뮤니티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에펨코리아’에서는 “예전이면 아줌마가 푼수짓 한 거라고 웃어넘길 일인데 지금은 남녀평등이기에… 남자 원로 개그맨이 여자 연예인 비키니 화보 보고 저 발언을 했다면…”, “유머를 유머로 못 받아들인 여자들에게 부메랑이 된 것” 등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경실 줌마테이너
1966년생으로 올해 나이 58세인 이경실은 등록금을 벌기 위해 출전한 1987년 제1회 MBC TV 개그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MBC 1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무명 생활을 보내던 중 MBC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와요'에서 '도루묵 여사' 코너로 큰 인기를 얻어 전성기를 보낸 이경실은 1994년 MBC 방송대상 코미디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지금까지도 업계로부터 "정상에 올랐던 3명의 개그우먼 중 1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의 출연작 중에서도 집단 토크쇼의 새 장을 연 MBC '세바퀴'는 중년 스타들을 앞세워 결혼 생활, 육아, 연애 등 다양한 주제에서 높은 수위의 토크를 펼쳐 큰 웃음을 선사했으며 이경실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줌마테이너' 열풍을 일으키며 인기를 견인했습니다.
이경실의 첫 결혼과 두 번째 결혼
대학시절에 만난 첫 번째 남편 손광기와 8년의 교제 끝에 1992년 결혼해 가정을 꾸린 이경실은 손 씨와의 사이에 슈퍼모델 선발대회 출신 배우 손수아와 배우 손보승을 자녀로 두었습니다.
평소 의처증이 심했던 손광기는 2003년 경, 야구방망이로 이경실의 복부를 마구 난타해 갈비뼈가 3대나 부러지는 전치 4주의 중상을 입혔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이경실은 잠시 방송을 중단하고 손 씨와 합의 이혼을 했고, 이경실을 폭행한 손광기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2007년 1월 23일 이혼 4년 만에 9살 연상 사업가 최명호와 재혼해지만 재혼한 남편 최명호가 성추행 실형을 받으며 이경실은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서야 했습니다. 사건이 진행되면서 상대측의 의도가 일부 드러나 합의로 마무리 되었다고 전해졌으나 이 논란으로 인해 이경실은 TV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는 활동 중단기를 맞이했습니다.
두 번째 남편의 사건으로 인하여 '대국민 비호감' 취급을 받았던 이경실은 오랜 기간 브라운관에도 모습을 제대로 못 비추었다가, 2021년부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신발 벗고 돌싱포맨' 등에 출연하며 복귀에 성공했습니다.
성인지 감수성 변화
남녀를 불문하고 성인지 감수성이 높아진 사회가 되면서 논란성 발언 이후 실제로 활동에 타격을 입은 여자 연예인도 있습니다. 남자 중학생 성희롱 논란을 빚었던 김민아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2020년 5월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남자 중학생과 화상 인터뷰를 하던 김민아가 “에너지가 많은 시기인데 그 에너지는 어디에 푸느냐”, “집에 혼자 있을 땐 뭘 하냐”라고 성적인 의미를 담아 던진 발언이 논란이 됐었던 것입니다.
당시 유튜브 콘텐츠 등으로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던 김민아는 해당 논란으로 여러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휴식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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